회상

시 조회 수 1705 추천 수 1 2016.11.04 01:29:33
오애숙 *.175.35.244

회상


                                                                                       은파


세상이 다 자기 것 같아 흥겹다고 

한층 뽐내고 휘파람 불며 당당했네 


어느 날 갈맷빛 숲의 해거름 뒤에 

우람한 잎사귀에 작열하는 빛으로 

붉게 피는 것 보고 황홀에 취하여 

눈을 떠 보니 핍진한 가지 끝이네 

그렇게 호탕했던 패기 어디 갔는지 


허나 분명한 것은 비록 나뭇가지 

앙상한 가지로 헐벗고 있지만은 

휴식의 미학 속에 봄을 기다리네 

갈맷빛 숲 아무리 아름다웠으나 

지나고 보니 그게 전부 아니었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눈꺼풀 벗겨져서 세상 바로 보네

 

이 게시물을
목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5308 시 갈맷빛 사이로 [1] 오애숙 2017-05-17 1709 1
5307 시 오색 무지개로 피어나는 꽃동산 오애숙 2016-01-26 1708 2
5306 시 거둠의 시학 오애숙 2016-05-27 1707 1
5305 시 바렌타인스 데이 오애숙 2016-02-15 1706 1
5304 시 나 내님 향그럼에 슬어(시) [2] 오애숙 2016-05-10 1705  
» 시 회상 오애숙 2016-11-04 1705 1
5302 시 (시)가렴주구(苛斂誅求) [1] 오애숙 2016-01-24 1700 1
5301 시 그대는 어디 있나(작) 오애숙 2016-02-22 1700 2
5300 시 나 여기에 앉아 오애숙 2016-04-29 1700 1
5299 시 (시)부활의 노래 [2] 오애숙 2016-03-26 1698 1
5298 시 상록수가 되기까지 오애숙 2016-11-04 1698 1
5297 시 해바라기@ 오애숙 2017-08-01 1698  
5296 시 6월의 장미빛 향그럼에 슬어/ 은파(시백과 등록 6/4/17) [1] 오애숙 2016-06-08 1695 1
5295 시 문앞에 서성이는 일세대/우리네 인생 역에서(16/6/20) [1] 오애숙 2016-01-01 1693 2
5294 시 초가을의 단상 2 오애숙 2017-09-03 1693  
5293 시 눈 깜박 할 사이 [3] 오애숙 2017-09-12 1692  
5292 시 시) 가을 달빛에 [2] 오애숙 2015-08-08 1691 4
5291 시 소망의 꽃/소망참 오애숙 2016-01-01 1688 3
5290 시 심연에 나부끼는 감사 [1] 오애숙 2016-01-02 1688 1
5289 시 (시)샛바람이 노래하는 산허리 오애숙 2016-01-03 1688 3
쓰기 목록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메뉴

오늘 조회수:
55
어제 조회수:
68
전체 조회수:
3,122,904

오늘 방문수:
43
어제 방문수:
53
전체 방문수:
997,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