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짙어가는 11월
가을비에 젖어 들은 들녘
쓸쓸한 인생 녘으로 가슴에
스미어 들고 있기에
누군가는 가을비에
서글픔 목 울음 차오르는
11월 길섶 훅 하고 슬픈 비애
가슴에 물결쳐 오나
추억이 아름다운 건
따끈한 한 잔의 차 마시며
젊은 날 상기된 맘으로 발 닫던
찻집에 들려 나누던 담소
아주 머나먼 옛 얘기
타임머신 속의 나비 한 마리
봄날의 향그러움 되어 가슴에
휘날리게 하고 있어
가을 짙어가는 11월
가을비에 젖어 들은 들녘
쓸쓸한 인생 녘 살포시 그리움
가슴에 피어 휘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