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조회 수 3826 추천 수 1 2017.03.23 14:47:01

춘분

 

봄도 안 거치고

호들갑 떨고 온 여름에

민소매로 활보했는데

 

갑작스런 추위로

숨죽이는 연분홍 날개

낙동강 오리 되었네

 

밤 새 불어 대는

꽃샘추위로 밀려가는

한낮의 뜨거운 열기

 

길이가 같은 낮과 밤

봄 날개 치는 춘분인데

쳐들어 온 매지구름

 

누구도 반기지 않아도

수면위로 동동 떠다니며

음예공간 속 춘분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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