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대를 생각해 볼 때면/
은파
서녘 홍빛이 물 들 때면 그대 사랑으로
찰랑거리는 물결 속에 옷감 물들어 가듯
어느새 물들여져 있는 걸 느끼고 있지
그대가 사랑하는 내가 그댈 생각할 때면
가끔은 달무리 지는 달빛 속에 날아가는
외 기러기처럼 혼자이고 싶을 때 있으나
유행가 가사 톡하면 터지는 봉선화 연정을
맘속에 그리며 내 마음을 다시 곧추 이며
호수 속에 녹아내린 은빛 날개 달빛 된다네
항상 그대가 내 곁에 있어 소슬바람 속에서도
갈잎에 휘날리는 낙엽처럼 나뒹굴지 않기에
봄 햇살로 피어나는 살굿빛 향그럼에 물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