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은파 오 애 숙
삶이 휘파람 분다
사는 재미가 이런 것이라고
깔깔대는 어린아이 웃음소리와
구순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오손 도손
얘기꽃으로 함박꽃 피어
밤새도록 떠나지 않는 웃음이 정겹다
삶이 메아리친다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이라고'
우리네 옛 시인은 노래하고 있으나
'이름 값은 해야지'라는 남다른 각오가
오늘 아침부터 맞바람으로 회돈 까닭은
삶이 내일은 나의 것이 아닐 수 있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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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중주二重奏
은파 오 애 숙
풍겨오는 향기
코 자극하는 것이
비단 봄내음의 향인가
아련히 들려오는 시냇물
꿈 보듬어 안고
저 마치 흘러가는데
머물 수 없는 세월
이별의 차창 넘어
연륜의 기차에 흔적남기고
풍겨오는 향기
세월의 흔적 덮은 채
코끝에서만 간지럼 태우네
삶의 이중주 (시백)
은파 오애숙
풍겨오는 향그러움
코 자극하는 것이
봄내음의 향기인가
멀리 시냇물 소리에
꿈 보오듬어 안고서
저 마치 흘러가는데
머물 수 없었던 세월
이별의 차창 넘어로
흔적남겨 타는 기차
연륜의 기차 넘어로
세월의 흔적 덮고서
코끝에 간지럼 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