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 피어나는 그대 향그럼/은파 오애숙

찬란한 오색 옷 입었는데
갑자기 가을비 내리고 있어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는 단풍에
눈이 가고 있는 건 나이 탓인가
빗속에서 갈바 모르는 낙엽처럼
휘청되는 인생 서녘이네요

홀로 물끄러미 창가에 앉아
해오름 속에 빛나던 푸른 향연
사진첩 속의 빛바랜 추억 하나
펼쳐보니 저세상 사람 되어버린
지인들과의 보석같은 추억들
따스한 차가 되어 가슴에서
모락모락 피어 오릅니다

늙는다는 건 젊은 날의
그 추억들 가슴으로 먹고
사는 거라 쓸쓸한 가을비처럼
심연 속에서 추적추척 내리며
오늘따라 창문 두드리매
그대가 그리워 오네요


오애숙

2021.11.17 02:12:34
*.243.214.12

http://www.feelpoem.com/bbs/board.php?bo_table=m37&wr_id=3121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5648 기억의 저편(시) [1] 오애숙 2016-06-11 1561 1
5647 시나브로 피어나는 바닷가(사진 첨부) 오애숙 2016-06-15 9667 1
5646 거울 앞에서(시) [2] 오애숙 2016-06-17 1591 1
5645 흔적(시) [2] 오애숙 2016-06-24 2322 1
5644 시)육이오(6/23/17) [1] 오애숙 2016-06-24 1457 1
5643 상흔(6/23/17) 시백과 등록 [1] 오애숙 2016-06-24 1450 1
5642 중년의 일기 오애숙 2016-07-02 1151 1
5641 시 2 오애숙 2017-06-16 1139 1
5640 빈 의자 오애숙 2016-07-06 1029 1
5639 피아노 소리 오애숙 2016-07-06 1019 1
5638 알람소리 오애숙 2016-07-06 1152 1
5637 문밖에 서성이던 사랑이 오애숙 2016-07-06 1969 1
5636 추억의 향그러움에 오애숙 2016-07-06 1177 1
5635 이 아침에 오애숙 2016-07-06 1154 1
5634 언어가 시의 문에 들어 서면(시) 오애숙 2016-07-06 1223 1
5633 그 밤 그리움으로 오애숙 2016-07-06 1313 1
5632 피앙새 오애숙 2016-07-06 1763 1
5631 허니문 오애숙 2016-07-06 1762 1
5630 사위어가는 웃음소리 오애숙 2016-07-08 1367 1
5629 마침표가 떠 있는 하늘가(시) 오애숙 2016-07-10 1466 1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268
어제 조회수:
45
전체 조회수:
3,127,422

오늘 방문수:
120
어제 방문수:
31
전체 방문수:
999,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