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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바람처럼/은파 오애숙
바람이 분다 스쳐 지나가는 날개마다
따사로운 하늬 바람결인 줄 알았는데
살갗 에이는 상흔으로 가슴을 도려낸다
서리가 내리면 서리꽃으로 폈던 시절
언제였었나 반문해 보니 서녘의 해걸음
마냥 무겁게 그림자를 밟고 짓누른다
나에겐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한 때에는
고운 꿈 수정 빛 햇살 드리운 푸르른 꿈결
희망의 나래 피어나는 오색빛 너울인 건지
천 개의 바람처럼 한 달래듯 억 겹의 세월
동면에서 숙면하고 있는 새를 밀어내 듯
봄이 먼 까닭 거센 바람 휘몰아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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