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자의 몫/은파 오애숙

조회 수 43 추천 수 0 2022.01.18 21:34:51

남은 자의 몫/은파 오애숙

 

 

사랑하고 헤어지며

제 갈 길 가는 인생

만나고 이별하는 게

우리네 인생이건만

 

동행길에 있던 이가

불현듯 이생 하직해

뼛속 깊숙한 곳 까지

아픔 스며들고 있어

 

물결치는 슬픈 심연

목울음 차 오르기에

사람을 보내는 것이

이토록 시린 것인가

 

오늘 떠나간 그대는

뒤도 안보고 갔건만

슬픔은 남은 자의 몫

가슴에 묻고 사누나

 

세월 저만치 흘러야

바람결로 씻겨내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꽃이 피어 웃으런가

 

임이년 태양 떠올라

보란듯 내게 향하매

남은 자의 몫을 갖고

두팔 들고 항해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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