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조회 수 5 추천 수 0 2021.12.01 00:07:18

함박눈이 내리면/은파 오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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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내렸다고

이른 아침부터 사진 전송왔다

엊그제가 가을이었다 싶었는데

황량한 산야 하얗게 눈꽃 피어 

하얀세상 만든다

 

함박눈이 내렸다

엊그제가 가을이었기에

황량한 산야의 기억이었는데

겨울 길목이다

 

어렴푸시 그어린시절

어느 겨울날 꽃이 폈다

나가보렴 잠자는 날 깨우시려

그리 말했던 기억

 

에이, 이 겨울에

무슨 꽃이 필수 있나요

하지만 막무가네 등을 밀어내

마당으로 보냈다

 

와~우 세상에나

성긴가지 끝에 핀꽃보며

아하 이런게 바로 눈꽃이로구나

바보 도트는 소리

 

서울에서만 살다

잠깐 친척집에서 잠을 자고 

마당에 핀 눈꽃 보며 환호했던 기억

송이송이 피어나요

 

 

 

 

빨리 마당에 나가 

내 어머니의 따사롬

매서운 겨울날의 된바람도

푸근한 겨울로 만들어 내는구나

 

함박눈 쌓이면 어린시절

엄니와 오빠와의 흰눈에 얽힌 

추억들 가슴에 휘날려 오게 한다

 

이젠 고인 되어 그저 옛날

사진첩에서만 볼수 있는 얼굴

얼굴들 되었지만 그리움 물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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