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길 잃어 버린 목선 하나

조회 수 21 추천 수 0 2022.03.26 19:55:30

길 잃어 버린 목선 하나

                                          은파 오애숙

한 때는 제 본향이
그루터기인걸 알면서도
거대한 함성의 날갯짓으로
젊은이여 카르데 디엠 외치며
어깨에 날개 달았다

제 나름 목선 만들어
희망의 부레 달고 자유롭게
거친 파도 향해 불굴의 의지로
가슴에 깃발 꽂고 나래 펼쳐
자기만의 포물선 그렸지

때론 파도와 바람에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서
제 몫의 실린 짐들을 하나둘
바다에 하나씩 내려놓고자
던져버릴 때 있었지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뻐걱이며 나침판도 잃었으나
세월의 흔적 사이사이 흉몰의
기형에도 새들이 연가 속에
나름 보금자리 만든다

그에게 풍기는 게 있어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진솔한 숲의 냄새 베어 있어
연어가 어머니 강줄기 찾 듯 와
안식처 제공하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128 사위어 가는 그리움 오애숙 2015-12-26 1801 3
127 수필 겨울의 문턱에서 [1] 오애숙 2015-12-26 2856 2
126 수필 저무는 한 해, 해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오애숙 2015-12-25 2660 3
125 ** 인생의 모래시계 오애숙 2015-12-24 2025 3
124 * 삶 오애숙 2015-12-24 1584 2
123 * 산다는 의미에 오애숙 2015-12-23 1770 2
122 * 성탄의 소리 [3] 오애숙 2015-12-20 2160 3
121 * 출생의 비밀 [2] 오애숙 2015-12-20 2152 2
120 수필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꽃 송일 생각하며 오애숙 2015-12-18 2864 3
119 수필 LA 그리픽스에서 [2] 오애숙 2015-12-17 2788 3
118 백 세百歲 시대 문 앞에 서서 (2) 오애숙 2015-12-17 2219 2
117 유턴 오애숙 2015-12-12 1789 3
116 위로 [2] 오애숙 2015-12-12 2061 3
115 오애숙 2015-12-09 2058 3
114 삭풍에도 오애숙 2015-12-09 1875 3
113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시 [2] 오애숙 2015-12-09 1894 3
112 (시)습작이 탄생시킨 걸작 오애숙 2015-12-09 2282 3
111 백 세 시대 문 앞에 서성이며 오애숙 2015-12-09 2312 3
110 아직 문 밖에 서성이며 [2] 오애숙 2015-12-09 2303 3
109 아직 갈맷빛에 서성이는데 오애숙 2015-12-09 3190 3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67
어제 조회수:
68
전체 조회수:
3,122,848

오늘 방문수:
52
어제 방문수:
57
전체 방문수:
997,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