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겨울 사이

조회 수 13 추천 수 0 2021.11.01 14:28:36

가을과 겨울 사이

 

profile_image 
 21-11-02 07:43

 

 

 

가을과 겨울 사이/은파  오애숙

 

새벽 공기에 

뼈가 시려서 인지 

가을과 겨울 사이 오가는 

11월인데 벌써부터 

무서워지는 마음 

천근 만근이다 

 

앙상한 나무 

찬바람이 싫다고 

소리 지르고 있기에 

그 밑에 웅크리고 앉는

노숙자 양미간 눈썹 

파르르르 떨더니 

고개 떨군다 

 

가파른 인생 

잔 가지만큼이나 

요동쳤던 생애였을까 

그에게도 분명 한 때는 

한늬 바람결 속에 

행복했었던 때가

있었겠지 

 

예기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뒤엄박 팔자가 된 인생 

그나마 잘 나갈 때 쓰던 것 

길가에 나와 살며 하나씩 

팔아 연명하고 있으나 

때를 기다린다 

 

닥친 상황이 

전초전에 불과 해 

더 많은 고뇌의 날들 

마파람과 마주 칠 일들 

자명해도 성긴 나목 

봄을 기다리듯 

기다려 보리


오애숙

2021.11.01 15:09:58
*.243.214.12

시작 노트/은파

아버님 댁에서
집으로 오는 중간
도보로 10분 거린데
눈에 자주 밟히는
노숙자의 삶

모든 세간살이
하나씩 팔아가며
어스름한 저녁 돼서야
물건과 물건 사이에
움켜 앉아 잠을
청하곤 한다

하지만 늘
얼굴이 해맑다
언젠가 일어나리
한여름 더위 가려주던
나뭇가지가 소슬바람에
떨어져 나갔지만

새봄이 되면
성긴가지 끝에서
새로 움 터 만인에게
희망 선사하 듯 꼭 그리
일어서 보란듯 날개 치리
해맑게 웃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5568 이 아침에 오애숙 2017-04-21 2139 1
5567 꽃/은파 오애숙 2016-10-09 2135  
5566 눈꽃(시) [2] 오애숙 2018-01-23 2133  
5565 봄의 전령사 (시) [2] 오애숙 2016-01-03 2124 3
5564 아귀다툼 [2] 오애숙 2016-01-24 2117 2
5563 나 그대 집 앞에서 그댈 부르네 [1] 오애숙 2016-01-22 2116 2
5562 신년 일기 (송구영신) 오애숙 2016-01-01 2115 3
5561 겨울 속에 봄인줄 알았는데 [1] 오애숙 2015-12-29 2112 3
5560 나 두렴 없습니다(tjdtl) 오애숙 2016-08-01 2112 1
5559 옛 추억 일렁이는 자카란다 거리 오애숙 2017-04-21 2112 1
5558 오해가 남기고 간 잔상殘像 [1] 오애숙 2016-01-06 2111 3
5557 뜬눈으로 보내는 이 밤 오애숙 2016-10-29 2106 1
5556 내 안에 당신이 있는 한 오애숙 2017-05-09 2104 1
5555 은파의 나팔소리 6 오애숙 2017-03-13 2102 1
5554 자폐증 [1] 오애숙 2016-05-26 2101  
5553 삶(출렁이는 바다) file [1] 오애숙 2016-01-29 2098  
5552 인생사 맺힌 한 오애숙 2016-07-19 2097  
5551 그대 텅빈 가슴에도 오애숙 2016-07-27 2095  
5550 갈대 오애숙 2016-07-11 2095 1
5549 추억이란 이름으로 2 [1] 오애숙 2017-05-21 2093 1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59
어제 조회수:
68
전체 조회수:
3,122,840

오늘 방문수:
46
어제 방문수:
57
전체 방문수:
997,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