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흙
은파 오 애 숙
흙에서 와서 흙에서 살다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련만
흙이 뭔지도 모르는 내 아이들 될까
잿빛하늘 회색도시 탈출하고픈 데
어이하여 머뭇거리나 알 수 있는 건
흙 만지지 않고 살았기에 비패한 들녘
황사 이는 사막에 사막화 되가는 마음
다행히 눈이 긍정으로 휘날리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텃밭에 심은 콩 토마토
물주고 잘 길러 흙의 소중함 알게하여
갈맷빛에 휘파람불며 소중한 어린시절
훗날 엄마와 추억의 만남장소 되게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