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의 정원/은파 오애숙
욕심의 끝은 부러진 날개 달아
비상하는 새와 다를 바 없다 싶으나
삶 속에서 오감 통하든 책의 힘 빌리든
자기만의 색채 가지고 날 수만 있다면
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 심연에서
알을 품고 숙성 시키려 하네
이 가을 낙엽 사이 배회하다
자길 알아서 천상 천하 유아독전
전능자의 능하심에 진정 힘 입고 싶은
그 간절함, 뭐라고 표현해야 할른지
다행스러운 것은 욕심 아니고
본래의 방부제 되고픈 마음
불타오르는 본연의 사명
심연 깊은 곳에 간직한 뚝심에
견고한 반석으로 좌우로 흔들림 없이
묵묵히 그 맛 잃지 않고서 달려가네
험난한 굴곡으로 밀려 녹아내려도
사명이기에 흔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