恩波오애숙 21-09-23 06:11
녜, 시인님 그렇습니다
살다 보면 어느 날 문득
그리움 물결쳐 옵니다
그 그리움 사람일 수도
어떤 특정한 장소일 수도
이역만리 타향에서 살아
모두가 그리움이었지요
꿈 많던 소녀 시절 친구
그리웠었고 못 보고 온
조국산야가 그리웠지요
남편은 한국에 가겠다면
돌아오지 않으려 그런다
숨겨 논 애인 있어 그러냐
반색하며 농담 반 진담 반
했던 기억도 지금은 아주
먼 옛 얘기 거리의 추억담
글을 쓰다 보니 그리움도
사라졌고 갈 기회 여러 번
있으나 예전 해외여행의
여독으로 고개 저어집니다
허나 그 그리움 예고없이
가을날 호수에 만추 풍광
반영되어 윤슬로 반짝이듯
심연에서 일렁이게 합니다
시인님의 시향속에 아련한
그리움의 물결 휘날리기에
그 옛날 애띤 소녀 일어나
그리움의 호수에 잠깁니다
[눈물 나는 그리움은 이어지는 적막처럼
저 홀로 잠 못 들고 슴벅이는 눈망울에
하늘은 산통을 겪듯 심란해진 어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