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로 그대 그리움을 편지 써요
/은파
그대가 내 마음에 피어나는 이 가을
산자락에 타오르는 붉은 옷 입고서
가을엔 그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요
마음에 피어나는 가을 향그러움으로
에머란드빛 파란하늘 가을 푸르름 속
뭉게구름 걸터앉아 오색 무지개 타고
온통 내 마음 가득한 그대 그리움
그 무엇하고 바꿀 수 없는 이 마음
가을로 그대에게 편지를 쓰네요
낙엽이 지기 전 피어나는 그리움
붉은 단풍잎 주어 당신 그려봐요
그 무엇하고 바꿀 수 없는 그대를
올해도 가을 단풍 놓치고 지나치는 가 보다
바쁜 세월 속에서 사그랑 주머니의 그리움이
갈바람 속에 흩날리는 마음이 살랑이고 있다
이 가을 편지를 쓰고 싶은 건 왠일일까만
딱히 누구에게 쓸 만한 사람이 없어 맘에서
일렁이고 있는 낙엽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열여섯 사춘기 가을 단풍 보고파 끙끙앓던
그 때 그리워 하던 그 심정이 딱 내 마음이라
그 느낌으로 아쉬움 속에 시로 스케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