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드리/은파 오애숙
기나긴 겨울 꽁꽁 연 계곡물
봄햇살로 녹여낸 시냇물의 옹아리에
싱그러움 가슴에 스며 들은 기쁨의 메아리
그 옛날 옛 동산 들꽃의 아름다움
오롯이 심연 깊이 차오른다
슬픈 옛 추억의 할미꽃 보며
처음에는 고개를 숙이고 피어 있던 꽃이
시간 지나면 위쪽 향한다고 사랑의 배신이란
의미도 있어 인생사가 다 그렇고
그렇다 싶어 씁쓸해집니다
하지만 어린 서 절 파주에
한 달 여행 기간 처음이자 마지막 본
할미꽃이 훗날 가슴 속에서 휘날리는 건
청순한 가녀린 소녀라 싶은데 꽃 모양
노인의 등처럼 굽어 붙였다네요
노루귀 복수초 눈 녹여 미소해
산을 노래하는 이들에게 행복 피우고
야생화 봄꽃이라 불리는 얼레지꽃의 활기참
한겨울 내 무거운 거적 던지라 발레복 입고
무희 춤사위 하는 보랏빛 메시지
종알거리던 계곡도 봄햇살
찬란함에 크레셴도로 목청 높일 때
대자연의 오케스트라에 끌려 카메라
거쳐 매고 눈이 집어내는 야생화 생명참
노래하는 환희의 메들리
희망의 물결의 향그럼에
한 컷 한 컷 정성 들여 자신만이 갖은
특유의 향기에 버무려 연출한 세계의 모습
사랑하는 이에게 잠에서 깨어나
날개 쳐 보라고 전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