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결심/은파 오애숙
지나간 세월의 흔적 지우고파
세월 바람에 등 떠 밀려 예까지 왔더니
심연에선 가던 세월 저수지의 고인 물 되어
그 옛날의 그림자 시도 때도 없이
가슴 휘저어 휘몰아치는구려
매지구름 쪽빛 하늘 덮을 때
천둥 번개에 가슴 벌렁이던 때 있었지
죄지은 것도 없는 데 얼키설키 사는 이민사
주변인들의 행포에 어찌 저러고 살까
고개 저었던 기억의 바람 휘도네
이제 남은 건 장밋빛 인생사
날 보고 웃음 짓고 있어 감사의 꽃 만발해
만추 풍광의 아름다움에 물들어 당신 향하여
하늘빛 향기 온누리에 휘날리고픈 심연
그대가 내 안에서 미소하기에
예전에 막연히 그저 속절없이
간절히 지나가길 바랬는데 그날이 점점
내게 눈인사하고 있으나 마냥 기뻐할게 아닐세
황혼 녘, 그 푸르던 젊음도 한순간이로구나
때 늦은 후회 가슴에 휘날리네
값없이 가버린 세월 뒤늦은 후회
그 물결 넘실거리려 이제라도 사는 동안
곧춰보고자 어깨 펼쳐 꿈 향하여 날개 펼쳐 보나
남은 날 얼마 런지 모르지만 곱게 익어가고파
구름이 흐르는 대로 있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