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바닷가의 소묘/은파 오애숙
태곳적 바닷가에는 밀물과 썰물의 연가와
기다림의 하모니가 지금도 불변의 법칙이다
조수 간만의 차이에 목 울음 차 오른 어부 애환
맘 속 옹이 박혀 애수 젖다 만선의 기쁨 누린다
찬란하게 영원이 비췰 태양도 공전과 자전 사이
아쉽다 석별의 정 부르며 작별 고하고 있는 심연
한낮의 밝은 빛 모아 작열한 붉은 빛 발산하려고
진액까지 태워 불덩이로 날 보라 웃음 짓고 있어
당당히 제 할 일 했다 만천하에 고하는 모습에
슬그머니 쥐구멍을 찾아내 숨고 싶을 때가 있다
영영이란 전차 타고 뒤도 보지 않고 가던 석양
아침엔 동해 바다에 당당히 나타나 윙크 한다
갈매기의 평화속에 물 때를 기다리는 모습을
사색하며 인내의 숲에 잠시 곰삭여 보련다
평화로운 바닷가/은파 오애숙
태곳적 바닷가에는
늘 밀물과 썰물의 연가 속
기다림의 하모니가 있었고
지금도 불변의 법칙이다
조수 간만의 차이에
목 울음 차 오른 어부 애환
가슴에 옹이로 박혀 애수 젖고
때론 만선의 기쁨 누린다
찬란하게 영원이 비췰
태양도 공전과 자전 사이에
아쉽다 석별의 정 부르며
작별 고하고 있는 심연
한낮의 밝은 빛 모아
작열한 붉은 빛 발산하려
진액까지 태워 불덩이 되어
날 보라 웃음 짓고 있어
당당히 제 할 일 했다
만천하에 고하는 모습에
슬그머니 쥐구멍을 찾아내
숨고 싶을 때가 있다
영영이란 전차 타고
뒤도 보지 않고 가던 석양
신새벽 어둠 뚫고 당당히
나타나 윙크 한다
갈매기의 평화속에
물 때를 기다리는 모습을
사색하며 인내의 숲에
잠시 곰삭여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