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느 참회자의 눈물

조회 수 6165 추천 수 5 2014.12.27 20:43:56

어느 참회자의 눈물


                                          은파 오 애 숙

 

칠흑 속에서 배회徘徊하다

허공 여는 신 새벽이

진주방울에 반짝이는 건

 

아슴아슴 스멀되던 자욱이

흘러들어오는 생명수 강가에서

녹아진 까닭에

 

그림자는 사라지고

휘영청 광채만

세상을 밝힌다

 

 

시작노트: 눈물이 시간을 허문다.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배회의 기억이 머무는 순간이다. 어둑어둑한 신새벽, 조요히 허공을 여는 흐느낌의 벽을 뚫고 진주방울이 반짝인다.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 피뿌림의 고해성사 속에  또렷한 죄덩이가 아슴아슴 스멀대던 자욱에 흘렀다. 이윽고 죄와 허물의 그림자는 녹아 사라지고 참회의 눈물로 휘영청 광채가 세상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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