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정원 사유의 날개/은파 오애숙
인생 황무함의 길목인지
오늘따라 사막 길 쓸쓸히 걷는
외길 인생 낙타 한 마리 푹푹 발목
빠져가면서도 묵묵히 걷는 모습
충정에 하염없이 눈이 간다
초목의 향연 우리 인생길 위
푸른 시절 그리움으로 피기에
심연에 나비 한 마리 꿈틀거리나
어깨에 날개 달아 주려던 때가
그저 아득하다 노래하고 있어
낮은 대로 빈 마음 되어
자꾸만 내려오는 가을 단풍에
한 때 옷깃만 스치던 지난 날들
회고하며 꿈결처럼 흘러가는
옛 그림자 위 걸어보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