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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정원/은파 오애숙
눈이 시어 낚아채는 계절
글목에서 글 숲으로 가는 길
꽃이 만발하게 피었구나
산 등성에서는 먹구름
몰아쳐 소나기 쏟아지지만
때 기다리면 태양 보리
일곱 빛깔 무지개
하늘 문 활짝 열고 웃는다
비밀의 커튼 친 채로
어떤 날에는 장대비
이슬비로 바꿔 내릴 때 있다
나목 포근히 감싸주려
나무에서 알리는
가을 소리에 눈 들어보니
만추 홍엽 아름답더니
입동 창가 두드린다
잿빛 구름 거둬내려고 함박눈
무희 춤사위로 쏟아질 때
시인의 정원에서는
행복의 물결 넘실 거리기에
시 짓기에 불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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