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앞에 사유/은파 오애숙
마지막 잎새로구나
감나무에 까치밥 대롱대롱
바람아 찔러도 피도 나오지 않누
그대 어디서 왔는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나
네가 머무는 바람의 흔적 아프구나
마지막 잎새의 꿈
보이지 않는지 야속함으로
심연에 부메랑 되어 있다는 걸 아는가
아하 그것 또한
그대의 힘이 아닌 것임에
봄이 와서야 하늬바람에 이치 깨닫누나
인생의 고난 앞
그 누가 이길 자 있겠는가
오직 절대자 앞에서 긍휼 바라보매
우리 인생의 수고
정금석으로 빛나게 될 것
내 희망사항 품고 당당히 맞서 보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