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히면 문 열리는데
도무지 닫힐 줄 모르는 코로나 팬데믹에
지구촌 모두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구월창이 열리고 나면
창궐했던 열돔꽃 소슬바람에 슬금슬금
핍진하련만 여전히 우쭉 된다
바람 앞 등잔인 줄 알면
조금 겸손해 지런만 제상인 줄 착각 해
냉수 먹고 속차려라 말하누나
갈맷빛 푸르름도 철 따라
옷 갈아 입고서 가을을 노래하건만
부채살로 세상 장악하련가
동네 꼬마들 밤 따러 간다고
삼삼오오 짝지어서 산에 오르던 때가
물결쳐오는 9월 중턱 이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