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때가 있었고
한 때 10년 빨리 앞당겨지길 바랬습니다
허나 요즈음엔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의식하고 있어 정신 곧춰 세워 봅니다
지나고 나니 순조로운 삶이었으나
하나씩 집고 넘어가 보면 하나의 사건이
거센 풍랑 만난 배안에 갇힌 사람처럼
숨이진 곳에서 기다림의 달인 되야 했고
때로는 여울물지나 두 갈래길에서
어떤 길로 향할지 생각의 훼옹돌이에서
샛바람이 잠시 나뭇가지에 걸터 앉아
눈붙이듯 생각의 늪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어느새 세월의 등떠밀려 얼마 남지 않은
이순 앞에 돌이켜보는 삶의 생동감은
남은 생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촛점 맞춰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로 태어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