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 향기 속에서
은파 오애숙
희망의 꿈 펼쳐진
우리네 인생 여정의 길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
꽃 피는가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팬더믹
세상 여울목에 부딪혀
눈물 한 사발 토해 놓고
다시 가는 끝없는 길
자연 속에 핀 꽃은
계절마다 미소하더니
꽃비 휘날려 열매 맺어
날 보라 웃음 짓고
푸른 옷 입었던 나목
황혼 녘 붉게 갈아입고서
아름답게 살았던 인생이라
벗은 몸 부끄럼 없다며
홀로 겨울 나그네
두 손 높이 들고 가매
내 그대 가슴에 곰삭여
하늘빛 향해 걷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