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오는 고궁에서(청자빛 하늘은 알고있다 /은파 오애숙
하이얀 함박눈이 평펑
쓸쓸한 고궁에 포근하게
그 옛날 낭자한 선혈 덮으러
설빛 곱게 물들이는가
세상 인생의 강줄기
얽히고설킨 애절한 사연
누구나 한 개쯤 껴안고 사는
심연의 사금파리
승화되기까지 견딘
절절한 사연 퍼즐 맞추는
서녘 해걸음 사이 심연 속에
몽돌 꽃 피고 있는가
인고의 모진 늪에서
동지섣달 설한풍 휘몰아쳐
해맑은 수정 빛 황홀한 햇살
보석되어 반짝여도
그 옛날의 사금파리
심연에 살육돼 유기되었어도
휘도는 그 고통의 나날들
세월이 약이 었는가
세월의 강 저만치 흘러
신문고 울리다 천년의 북소리
사그랑 주머니가 되어가도
청자빛 하늘은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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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소화데리사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