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겨울 날/은파
산들 들도 나무마다
모두가 움추려 든다
동면에 들어가는 계절
여름 한낮에는 심연에
한겨울 함박눈의 연가
애타게 불렀던 기억에
그리움이 물결쳤는데
겨울 돌아와 흰 눈 내려
온천지 설원으로 덮이니
추위에 못 견딘 까닭인지
봄날 꽃과 나비 그립구나
엄동설한 지나가면 새봄
오는데 동지섣달 3개월을
자아 성찰하며 숙성치 못해
쥐구멍으로만 숨죽여 든다
나목 위에 내리는 함박눈이
마파람 결로 휘날리고 있어
그것도 우리네 삶의 일부분
감내 후 꽃 피고 열매 맺으매
삶의 이치 자연을 통해 배우며
고진감내의 깃발을 가슴에 세워
보란듯 독수리의 날개 붙잡고서
인생 마무리 미래 향해 나래 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