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앓이

조회 수 11 추천 수 0 2021.10.26 22:40:21

 

 

 

가을 앓이/은파 오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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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웠던 추억들 

어느 늦가을 공원의 

쓸쓸한 벤치 모양새로 

계속되는 잡다한 상념 

퇴색된 나뭇잎 사이에 

가을 연가 부를련만 

 

그대의 실체 속에 

그 찬란하고 화려한 

단풍 물결 피어나기에 

그 옛날의 화사한 미소 

나붓껴 오는 잔상으로 

가슴 시려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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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하고 낙엽 태우는 

삶의 마른자리 마디에 

가슴 아팠던 추억들이 

스며드는 아픔의 비애 

그 옛날을 미화하며 

사랑을 노래하련만 

 

초라한 사윈 들 헤집고 

그대 무거운 짐 홀로 지고 

마른 검불 뒤집어쓴 채로 

낙엽 따라가는 나그넨가 

바람에 이리저리 뒹굴며 

산 능선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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