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들이 낙엽속에 묻혀가도
은파 오애숙
흩어져가는 기억이 흩날리는 낙엽 속에 파묻혀가도
그 시절 그리운 이 낙엽 되어 강물 위로 떠나갔어도
바람결에 나부끼는 그리운 얼굴 못 잊어, 못 있어
이 밤 서럽게 가슴에 묻고 별빛 사랑 그리며 살아가리
파도여 잔잔하라 그리움 이 마음에 불 지피지 말고
호숫가 거닐 듯 고요히, 고요히 청아한 내 마음에
흐르는 물결 고이 가슴에 담아 먹구름 하얗게 색칠해
푸른 하늘 에머란드빛 사랑에 그림 그리며 살아가리
석양이 바닷가에 물 들으면 달그림자에 들어가
은빛 출렁이는 호숫가에 나 홀로 앉아 그리운 얼굴
가슴에 그리며 가슴에 담은 장밋빛 노을로 한평생
사위어 가는 달 그림자에 들어가 그렇게 살아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