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백목련 2
은파 오 애 숙
동지섣달 길고 긴 밤 지나
인고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
언 땅 가르는 생명력 솟아
죽의 장막 속에 꿈틀거릴 때
언 땅에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잠자던 나목에 수액 오르고
척박한 대지 위에 꽃 비 내려
묵은 때 벗겨 파란꿈 만들 때
먼동 트는 어둑새벽에 빛이
어두움 가르듯 죽의 장막에
조요히 번득이며 꿈을 찾아
숨결에 속삭여 피고 있을 때
끝없는 설원이 펼쳐져 있어도
샘물처럼 솟아오르는 생명력에
언 땅 봄볕에 사르르 녹아들어
뽀얀 백옥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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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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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넘어 나목에 곱게 핀 연꽃
동지섣달 길고 긴 밤 지나
뽀얀 얼굴로 새 학기 첫 등굣길
반갑게 맞이하려 피어났는지
햇살 가득 새하얗게 피어난
탐스러운 꽃에 넋이 나갔던 봄날
그 시절 그 추억 그 어귀 회 돌아
하얀 백지 위에 그려보는 백목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