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꽃샘바람 불어도
은파 오 애 숙
소스라치게 놀랬던 맘 사그라지지 않은 채
자라목 되어도 똑바로 눈 뜨고 응시한다며
보이는 것이 스러져가도 두 눈 감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가슴 편 채 똑바로 선다네
근시안적 사고가 자라목으로 움츠리게 하나
창가에 휘날리는 황사는 스쳐 지나갈 바람
먹구름 비껴지나 가면 하늘이 휑하니 뚫리어
에머란드빛 창공이 눈부시게 빛나게 된다네
동지섣달 긴 밤 지나 동녘의 밝은 해 떴으니
어둠 뚫고 고운 해가 환한 미소로 속살거려
나뭇가지에 입 맞추고 살랑이며 노래한다고
해 떴다 하늘 보며 호탕이 가슴 펴 웃으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