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라는 약
은파 오 애 숙
지난날의 무재깃빛 황홀이
또 다시 온다 해도
간직한 희망이 날개 칠 수 없는 건
잊혀진 세월의 아픔에
낙엽만 쌓이는 서글픈 황혼녘
하지만 지금 감사하는 건
이른 아침 물안개 헤치며
피어오르는 햇살아래
숨 고르게 자라나는 푸른 꿈이
오늘을 찬란한 햇살에 반짝이고 있어
빛바랜 세월의 바람
휘몰아 쳤던 그 날의 아픈 강풍
훠이얼 날개 쳐 날려 보낼 수 있어
춤추는 환희가 긴 엄동설 녹이며
신바람으로 휘파람 불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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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에 나부끼는비극
은파 오 애 숙
가면을 왜 쓰는 걸까
집에 가면 마누라에게 아양 떨고
회사에 가면 비서에게 간 내 주고
간 큰 남자 따로 없다
눈도 끔적 않고 허세 부리는 몰골
드라마상의 남자가 내 남자라면
한 숨이 저절로 나오겠지
알걸 다 앎에도 모른 척 해야 하는
마누라의 심정 누가 알까만
토끼 같은 자식 위한다는 등식이
여전히 21세기에도 성립되는 현실
이기주의라는 푯말이 나부껴도
그저 파리 목숨처럼
바동바동 살고 있다 평화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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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꽃
은파 오 애 숙
가시덤불 헤치고
긴 기다림의 해후
활짝 만개한 해맑음
시시각각 달리보임은
웃음 한 번 웃자고
인고의 한세월 지나
하늘빛에 가슴 열어
두 손 활짝 펴
사막에 향기 날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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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창방]
은파 오애숙
하늘빛 닮아
그리도 청순한가
어릴 적엔 네 모습
어찌도 가여웠던지
밤새 바람불면
콩닥콩닥 뛰던 가슴
이른 아침 쓸어 안고
철길로 달려가 보면
간밤의 모진고초
아랑곳하지 않고서
어찌 그리도 당당하게
해맑게 웃었는지
가끔 세상사 힘들 때
모진 고초 아랑곳 않고
아침 이슬로 헹궈 웃는
너의 당당함 생각하네
은파 오애숙
하늘빛 닮아
그리도 청순한가
어릴 적엔 네 모습
어찌도 가여웠던지
밤새 바람불면
콩닥콩닥 뛰던 가슴
이른 아침 쓸어 안고
철길로 달려가 보면
간밤의 모진고초
아랑곳하지 않고서
어찌 그리도 당당하게
해맑게 웃었는지
가끔 세상사 힘들 때
모진 고초 아랑곳 않고
아침 이슬로 헹궈 웃는
너의 당당함 생각하네
은파 오애숙
높푸른 하늘 속 뭉게구름
몽실몽실 꿈결처럼
피어오르는 팔월 끝자락
하늘하늘거리는 들녘마다
화~알짝 웃음 지으며
가을 길섶에 핀 코스모스
고추잠자리 쪽빛 하늘 속에
여름장 마감하고
놀이터 삼아 숨바꼭질할 때
바람에 구름 저만치 가고
세월의 강줄기로
시린 가을 맘속에 스미네
은파 오애숙
하늘빛 버무려 삭힌
그리움의 목마름인가
땡볕의 불볕더위에도
해맑게 빛나는 향기롬
한밤 잔별 속에서도 피어
사랑의 세라모니 부르며
사랑 그 그리움 되어도
아침 이슬로 얼굴 휑구워
하늘하늘 바람결 속에서
해맑게 웃음 짓는구나
은파 오애숙
굳은 의지 있어
비바람에도
우뚝 서 미소짓네
삶의 우듬지에서
주연이 되어
활짝 웃음꽃 피네
연약한 자에게
소망 주려네
절대자의 섭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