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메아리치는 건

내 안에서 역동하는 것


삶이 훼모라치는 파고에

휩싸여도 정신 곧추는 건

그분의 동행을 믿는 것


메마른 덤불 속에서도

환히 웃을 수 있는 건

보약되이 내리는 단비


약속이 내 안에서 샘처럼

솟아 기쁨샘 마르지 않고

물결치는 평온 때문이라


삶이 어제처럼 오늘도

내 안에서 메아리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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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안경 낀 아침/은파



휘파람 부세요

새해 아침부터

 

새롭게 장 여세요

기쁨의 소리높여

 

안개 낀 들녘이나

햇살에 활짝 웃어요


기쁨의 소리에 기우리면

심란한 심연 사라져요

 

휘파람 부세요

마음의 안경 끼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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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안경 낀다면(퇴고1)은파



휘파람 불어요

새해 아침부터

 

새롭게 장 열어요

기쁨의 소리높여

 

안개 낀 들녘이나

햇살에 활짝 웃어요


기쯘 소리에 기우려

심란한 심연 날리며

 

휘파람 절로 나요

새안경 마음에 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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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 달려가는 길에

더러는 가시가 엉크러져 있고

더러는 길가가 움푹페어있어

피해 보나 도리어 늪지대 만나네


만나는 길목마다 서러움

북받쳐오고 찢겨진 아픔에

눈물 보따리 움켜잡고 이 악무나

돌아오는 건 빗물치는 슬픔이네


용케도 덤불에서 빠져나와

눈 곧추세우며 살어름판 걷듯

걷고 걸으나 토끼눈 되어버려

안개낀 들판 같아 걸을 수 없네


고뇌가 소슬바람 타고서

거친 삶의 능선 위로 불어와

비발디 사계 출렁이고 있어

눈 들어보니 쏟아지는 하늘빛


인생사 달려가는 길에

잠시 주변 살펴가는 것도

지혜였음을 비로소 깨닫네

인생사 독불장군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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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겨울


                                                                            은파


새까만 하늘 속에 빛나는 별

사계가 뚜렷하지 않지만

그 아래 출렁이는 여명의 눈동자

 

봄여름 갈 겨울 계절이

거기서 거기지만 마음만은

시인의 맘으로 제때 느끼고 싶네

 

소망이 날개 쳐 오르는 이 아침

새들의 합창소리에 눈 뜨는 건

행운이라고 훈풍이 속삭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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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끝자락에 춤추는 사랑/은파

 

나 갖은 것 없으나 내 안에 하늘빛 사랑

한 해 동안 휴화산에 꼬리 감춘 수개월

 

다행히도 그 사랑 내 안에서 붉게 타올라

한해 끝자락 활화산 되어 타오르고 있네

 

한해의 끝자락에 꼬리 감추는 날개

덤불에 수미진채 부끄러운 자라목인데

 

그나마 한해 끝자락 부메랑 되는 감사

하늘빛에 녹아진 사랑 활화산 되어 춤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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