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희망 너울 쓴 아이/은파

조회 수 9 추천 수 0 2021.09.22 17:56:52

귀뚤이 밤마다 울어 보채면

그 어린 날 소녀 걸어 나온다

 

가슴에 자줏빛 멍울 뙤리 틀고

엄마 잃은 그 설움 복받쳐 와 

통증 움켜 잡고 각혈을 했었지

 

헤어진 옷과 구멍난 고무신에

애초러운 엄마 찾아 삼만리 행

울다가 지친 세월 누가 알련가

 

들숨과 날숨사이 사금파리에

낭자한 핏멍울에 눈이 가는 건

가을 알리는 신호탄에 서렵다

 

허나 산등선 상록수는 그대로

그 어린 날 눈물행진 있었기에

해넘이 걸음속 푸른빛 희망 너울

 

작금 귀뚤이 신호탄 울린다해도

화사한 기약속에 기다리는 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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