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 달맞이꽃 피거든/은파 오애숙
옛시인의 노래처럼
우연히 한 번이라도 내 그대와
마주친다면 해걸음 사이 서쪽 하늘
붉은 노을처럼 아름다운 이별로
작별을 할 수 있을까
불현듯 그대 내 안에
휘날리면 그 옛날 추억의 향기
아름다운 사랑 서정시 고옵게 펼쳐
그대를 위해 한 송이 빚어내어
꿈을 나르샤 해 본다
추억의 둘레길 휘돌아
심연에서 숨죽여 또아리 튼
추억의 향그럼에 젖은 아름다움
계절이 돌아오면 꽃으로 피어
그리움의 꽃 피우리
가끔 그대 향한 부메랑
살아 생전 만날 수 없는 인연
삭망에 달 뜨면 노란 달맞이 꽃 찾아
심중에 버무리어 그댕 향하여
한 송이 꽃으로 피우리
그대 사는 밤하늘에
잔 별빛 초롱총롱 빛나고
삭망에 달 뜨고 노랗게 달맞이 꽃
수줍게 미소하면 그게 나인 줄
정녕 아시고 계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