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日蝕
은파 오 애 숙
지칠 줄 모르는
눈물겨운 마음속에
수미지는 인생녘
달은 비어가고
사위어 가는 길목
북풍의 외기러기
거친 들판
태양 그림자로
숨어 들어가고
* 일식日蝕: 지구와 태양과의 사이에 달이 들어가서 태양의 전부 또는 일부가 달에 의하여 가려지는 현상
시작노트:
잠깐 왔다 가는 인생 녘을 생각하게 하는 날이면, 천년이 하루 같은 내 본향 아버지 집을 향하는 마음에, 세상 것은 간데없고. 오직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세상사에 비록 나 연약해 지쳐 쓰러지나, 다시 일어나 살아도 죽어도 주를 위해 전진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