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한 세월
은파 오 애 숙
붙잡을 수 없는 세월
소리쳐 불러봐도
애간장만 태우는 건
강 건너 다시 돌아 올 수 없어
뒤돌아서 볼 수 있어도
되돌릴 수 없는 세월의 아픔에
세월의 무상함이
진눈개비 내리는 밤에도
잡을 수 없는 세월
하늘 쳐다보고 별 헤아리며
이 밤에 넋두리 속에
기나긴 밤 홀로 지새워 아침 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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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끝자락 내린 비
우편함의 색칠도 녹아내린
한여름 이글거리는 태양열
가물어 메말라 사윈 들녘
한여름 작열하는 태양열
그 땡볕으로 너도 나도
휘청이는 한 여름의 정오
하늬바람 결 몰고 온 조각
그 조각 한데 어우러지더니
커다란 매지구름 만든 오후
꽃비 내려 물결치는 들판
뿌리 내린 초록세상 속에
너도나도 기쁨 출렁이 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