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저 추억일 뿐/은파
험한 산 넘고 넘어 길목을 돌고 돌아
서 있는 그대와 나 지난 세월의 아픔에
돌이킬 수 없는 길 아무 미련 없으련만
우리는 다시 만나 막힌 벽 허물고 있었지
하늘과 땅도 우릴 보고 울고 또 울었는지
같은 하늘 중심 서로 손 마주 잡고 있네
허나 내 맘 딴 데 있어 하나가 될 수 없고
물과 기름이 따로 없듯 우린 애석하게도
추억의 옛 연인으로 그저 친구일 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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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시작이 내님의 뜰 안에서
오늘도 하늘빛 속에 반짝이며
하늘 오선지 위로 은빛 날개
밤하늘에 별빛으로 빛나는 밤
어둡고 깜깜한 세상풍조에도
하늘빛 소망으로 내님의 뜰에
한 송이 향그런 수선화로 피어
어둠속에 별빛 되고픈 이 맘
그대는 그리운 사랑에 목메어
시냇물 찾아 나선 한 마리 사슴
그대는 암사슴인가 수사슴 인가
언제나 그 자리 맴도는 그리움
그 그리움의 끝은 정령 어디인지
새 아침은 이미 동천에 밝았어도
그 그리움의 시작이 있었겠지만
그리움의 바다에 물결치는 그대
그대의 그리움의 끝은 어디인가
그 그리움의 끝이 하늘로 부턴가
땅에서부터 온 것인지 알고 싶어
그대에서 하늘빛으로 가슴 여네
그대의 사랑이 아직도 그대 속에
옛 사랑에 정령 물결치고 있는 가
그저 목이 메어 지나간 그림자만
부여잡고 세월을 가슴에 묻고 있나
눈 떴다 했는데 벌써 해질녘 인생
그대 속에 다시 피어나는 향그러움
기대해 봄직 하매 향그럼 날리소서
새 아침 청초한 하늘빛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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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후의 만남처럼
긴 동면의 만남처럼
빛바랜 세월의 함성을
휘~휙 날려 버리듯
오늘 장 활짝 엽니다
그동안 무탈 했으리라
여기어 보니 벌써
금년도 한 달이 휘~휙
2월도 하루가 지나
이틀로 접어 정오 넘겨
하루해가 뉘엿뉘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