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 두렴 없습니다
은파 오애숙
이토록 젊음이
빨리 지나기는 줄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이십오 세부터
사십오 세까지는
늘 이십 대 같아
늙는다는걸 몰랐습니다
그저 바쁘다는 것에
만족한 삶이었고
감사가 넘치는 삶이었습니다
이순 다가오면서
젊음이 그리워지고
가슴 시리도록
사무쳐 가는 마음입니다
젊음이 이토록
빨리 지나기는 줄 알았더라면
세월 아낄 걸, 아쉽습니다
다행인 것은 젊은 시절
하늘빛 사랑에 녹아
올인한 그 사랑 있어
어둠 밤 덮쳐도 두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