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새의 귀가
은파 오애숙
오 인생사 삶의 이치
신이 우리 인간에게 자연 통해
가르쳐 주는 놀라운 섭리의 법칙
그 진리의 눈 여소서
세상사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 없다는 것 모르고
제 잘난 맛에 벼룩 하늘 높은데
날 뛰기에 가련할세
쪽빛 하늘 거리에서
매지구름 불 켜고 달려들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귀가하는
새 떼의 애환 보이는가
세상사 얽히고설켜
거미줄처럼 엉켜 있는 인생사
바람 잘랄 없어 휘도라 보니
허무로 물결치지만
가야 할 본향 알고 있어
정확한 목적지 향해 날개 펼쳐
희로애락의 물결 목 울음 차 오나
연가 부르며 나래 펴 가리
[시작노트] /은파
이곳은 겨울철이 우기입니다
맥아더 공원에 가끔 갈 때면
이때쯤 매지구름이 시가지
가르고 몰려와 비 오기 직전
약속이라도 한 듯 우르르르
날개 펴 '날 살려 다오'새들
서로 한 결 같이 신호하듯이
귀가하는 애환 가슴에 잠시
곰삭이어 시 한 송이 버무려
상단에 작품을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