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시
나 그대 집 앞에서 그댈 부르네
은파 오애숙
지난날 마음 읽지 못해 그대 들창에 가로등 되어 서 있었습니다
메아리로만 마음에서 나 그대에게 다가섰던 지난날이었습니다
그대를 마음으로만 부르다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에 숨었답니다
숨죽여 지켜보다 비 오면 처마 밑에 가 그대 창문 바라보았지요
맘속에 그리움만 가득하다 그대가 문 열면 날개 달아 도망갔지요
그러다 한세월 보내다가 그대 맘 알고 들창에 가로등 되었습니다
그댈 눈 크게 뜨고 찾았지만 그림자도 찾지 못해 애타는 밤입니다
휘영청 달뜬 말간 밤하늘에 그대 보이지 않아 텅 빈 세상같습니다
그대 없는 세상에 나 홀로 걸어간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말간 밤하늘에 나 홀로 그대가 그리워 그대를 애타게 불어봅니다
그대여 돌아오라 그대 집 앞에서 용기 내어 그대를 부르고 있나니
그대여 돌아오라 그대의 집 앞에서 이 밤 다 가도록 그댈 부르네
나 그대 집 앞에서 그대 부르네
은파 오애숙
지난날 마음 읽지 못해 그대 들창에 가로등 되어 서 있네
메아리로 마음으로만 그대에게 다가섰던 지난날이었네
그대를 마음으로만 부르다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에 숨어
숨죽여 지켜보다 비가 오면 처마 밑에 서서 바라보았지요
그리움에 지켜보다 그대 문 열면 날개 달아 줄행랑쳤다네
한세월 다 보내고 뒤늦게 그대 맘 알고 와 그댈 찾았지만
그림자도 찾지 못해 크게 눈 뜨고 그대를 찾는 애타는 밤
휘영청 달뜬 밤하늘 밑 그대 보이지 않아 텅 빈 세상이네
그대 없는 세상에 나 홀로 걸어간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해
말간 밤하늘 나 홀로 그대가 그리워 애타게 그댈 부릅니다
그대여 돌아오라 그대 집 앞에서 용기 내 그대 부르고 있네
그대여 돌아오라 이 밤 하얀 밤이 되도록 나 그대를 부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