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한 세월/칠월 끝자락 내린 비

조회 수 1915 추천 수 4 2015.08.08 23:45:00

 

 

 

무정한 세월

                                     은파 오 애 숙

 

붙잡을 수 없는 세월

소리쳐 불러봐도

애간장만 태우는 건

강 건너 다시 돌아 올 수 없어

 

뒤돌아서 볼 수 있어도

되돌릴 수 없는 세월의 아픔에

 

세월의 무상함이

진눈개비 내리는 밤에도

잡을 수 없는 세월

하늘 쳐다보고 별 헤아리며

 

이 밤에 넋두리 속에

기나긴 밤 홀로 지새워 아침 연다고


===

칠월 끝자락 내린 비

 

우편함의 색칠도 녹아내린

한여름 이글거리는 태양열

가물어 메말라 사윈 들녘

 

한여름 작열하는 태양열

그 땡볕으로 너도 나도

휘청이는 한 여름의 정오

 

하늬바람 결 몰고 온 조각

그 조각 한데 어우러지더니

커다란 매지구름 만든 오후

 

꽃비 내려 물결치는 들판

뿌리 내린 초록세상 속에

너도나도 기쁨 출렁이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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