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열어 놓은 아침

 

                                                                                                        은파 오 애 숙

 

 


상큼함이 가슴으로 내 눈을 집어낼 때

경이驚異가 햇살로 번지는 희열 속에

파란들판 위를 나비가 되어 춤춘다

 

너울너울 봄볕 속에 출렁이는 처녀가슴처럼

숨 조이며 단숨에 해 뜨는 줄도 모르고

내 눈이 상큼함에 춤사위 속을 날아다닌다

 

그런 날이면 부러움이 하늘가에 속삭이고

해맑은 하늘가에 핀 해바라기 보라고

꿈이 청명함 집어내어 활짝 웃음 친다

 

뿌린 씨는 언제인가 잎이 나고 꽃이 피며

송송 씨앗 맺혀 웃음 짓는다고

하늘 속에서 큰 소리 내며 웃는다

 

언제인가는 내가 뿌린 씨앗도 발아되어

싹이 나고 잎이나 꽃피어 들판에 향기내리

기대가 열매되어 눈앞에 서성이는 아침이다

 

 ---------------------------------------------------------------------------------------


날아가는 풀씨

 

                                                          은파 오 애 숙

 

 

'갈길 멀다'지만

할 일 다 해야지 다짐하나

사그지는 그믐달되는 건

세파에 휘둘린 까닭인가


지는 해 속에 다짐한 일들

회오리바람 이는 회옹돌이에 

입만 딱 벌리고 있으려니

한심이 거울 속에서 비웃는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춤추고 있어

우물가에 앉아 얻어 마시는

한 모금의 물처럼  


기쁨이 메아리쳐

승전고가 날개 달아 

꿈 활짝 여는건

다시 보름달 동산에 뜬다기에

-------------------------------------------------------------------------------- 



무채색 속으로

 

                                                               은파 오 애 숙

 

쟁여 쌓여 놓은

이 한

그 누가 알까마는

 

겹겹 쌓여 가는

이 세월

바람타고 티끌 되려나

 

낡아 빠져 너덜너덜한

이 외투

숨죽이고 입는 건

 

늙으면 지난날의

그 추억

먹고파 가슴 여미네

 

 ==========================================


(시백과)


무채색 속으로

 

                                                               은파 오 애 숙

 

쟁여 쌓여 놓은

잔설같은 이 한들을

그 누가 알까마는

 

겹겹 쌓여 가는 한

허공에 뭍혀 휘영돌이

이는 마음 재우려

 

많고 많은 외투중

낡고 허름한 이 외투

숨죽여 입는 건

 

늙으면 지난 날

그 추억 먹고 산다고

가을 나그네된다


 

 


 


 


이금자

2015.09.05 05:58:17
*.17.30.152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여기 들어와서 은파 선생님의 시 읽었습니다.

날아가는 풀씨를 읽다 보니 민들레꽃이  하얀 꽃씨를 날리는 생각이 문뜩  떠올랐습니다.

지금도 시" 많이 쓰고계신지요. 

전 올 여름 한 편도 못 쓰고 있습니다.  인제 가을이 되니 다시 충전 해야겠어요

건강하시고 좋은 시 많이 쓰세요.  보스톤에서..



오애숙

2015.09.12 12:23:36
*.192.188.104

선생님, 이 번 여름은 지나치게 더워

불이 속에서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남들도 견디는데 유독 저만 힘든 것인지

 

잔인하도록 애태우듯 한 목마름의 갈증에

어린 시절 육백 미터 달리다 쓰러졌던

그 시절과 체력장 달련시절이 아롱집니다

 

오랫동안 안부 전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두 아이들이 학교 전학으로 맘 고생하다보니

편안한 마음으로 글 쓴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두 번 가는 보금자리에 가서 홈피 열어

급히 수필이든 시든 그때 상황에 따라 글을 올리고

다시 친정아버지 집에 오게 되어 맥이 끊어진 답니다.

 

작년에 어머님 소천하시고 아버님 건강이 

극에 다다라 거의 친정에 머물러 있습니다.

홈피를 제대로 관리 못해 죄송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얼마 전에 연결했으나 집에 있는 노트북을

가지고와 인터넷을 연결했으나 무용지물이네요.

만드는 자료가 있고 잡다한 것 때문에 연결하지 못했답니다.

 

뭐가 그리도 바쁜지 하는 것 없이 세월만 흘러 보냅니다.

글을 쓰면서 힐링 하고픈데 마음에 여유가 없어

여유 지니며 글에 전념하는 문인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하지만 바쁜 가운데 여유를 지니고 싶어 글을 씁니다.

불볕더위로 숨이 막히는 여름이나 이제 곧 가을비가 내리겠지요.

아직도 답답한 마음에 한국의 소낙비가 그립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세요.

                                               은파 오애숙 올림

 

 

오애숙

2018.02.06 14:17:54
*.175.56.26

글쓴이 : 오애숙     날짜 : 18-02-07 06:36         
    · 날아가는 풀씨
    · 저자(시인) : 은파 오애숙
    · 시집명 : *http://kwaus.org/asoh/asOh *15/8/29
    · 출판연도(발표연도) : *
    · 출판사명 :
날아가는 풀씨 

                                                        은파 오 애 숙 

  
'갈길 멀다'지만 
할 일 다 해야지 다짐하나 
사윈 그믐달 되고 있는 것은 
세파에 휘둘린 까닭인가 

지는 해 속 다짐한 일들 
회오리바람 이는 회옹돌이에 
입만 딱 벌리고 있으려니 
거울이 날 비웃는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춤추고 있어 
우물가에 앉아서 얻어 마시는 
한 모금의 시원한 물처럼  

메아리치는 기쁨 
승전고 날개 달아는지 
보름달 동산에 뜬 다기에 
희망의 날개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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