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뜬 장님/그리움의 달인

조회 수 2681 추천 수 2 2015.12.01 00:11:43


           

 

              불감증

 

                                                    은파 오 애 숙

 

은혜의 강가로 빛줄기 내려도

목이 마르고 입이 타들어 가도

은혜의 빛줄기 볼 수 없네

 

숨이 막혀 질식해도 식물인간처럼

널브러진 채 죽엄의 사자  꼭두각시로

살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살고 있네

 

날름날름 뱀의 혀가  가슴 삼키고 

머리 위로 다가와도 보지 못하네 

타락한 소돔과 고모라 시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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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달인


                                           은파 오 애 숙           


그댄 아직도 훼몰찬

차가운 겨울 속 인가

동지섣달 동면이련가


옛그림자 물결 치며

그리움의 그대 숨결

스물스물 스며오는데


비바람 속에 나뒹군

가을날의 낙엽처럼 

길목에서 방황하나


기다림의 달인처럼

매마른 속울음 삼킨 

사그랑주머니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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