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창작실 - 그리움이 노래하는 심연

시 조회 수 1996 추천 수 2 2016.01.02 04: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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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노래하는 심연

은파 오 애 숙

나의 당신이여

사위워 갔던 그리움이

어느 봄날, 자카란다 피어나는

보랏물결처럼 출렁거리는

이 마음 알 까만

심연에 만개하여 피어오르는 물결이

라일락 향기로 피어나는 건

나의 당신이여

불연 듯 심연의 자카란다 보랏물결이

잃어버린 퍼즐로 새 아침 휘날려

맞추다 만 그리움 한 조각 찾아 끼우나니

잃어버린 감정의 실마리 잡아

당신의 숨이진 곳에도 나부끼며 살고 있는지

홀로 외로움에 떨지 말고 점검하구려

나의 당신이여

강물은 흘러, 흘러 바다로 가나

그리움의 강은 세월 속에 호숫가에서

맴돌다 회도는 걸 어찌 막으리

살랑이는 봄볕이 나뭇가지에 속살거리다

돋아난 이파리 사이에 꽃피어

화사한 몸의 전령사 된 걸 보게나

나의 당신이여

그 옛날 당신의 사랑이

바닷가의 물안개 피어오르듯

내게로 다가오는 것은

새날 새마음이 떠오르는 태양 속에

엘에이 겨울 속 봄이, 봄날의 향기로

코끝에서 간지럼 태우며 노래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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