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봄 2

조회 수 1166 추천 수 0 2016.04.13 10:47:26
허기진 봄


                                                                                       은파 오애숙


꽃 세상의 봄이 안방에도 건너편에도
거실과 뜰에도 가로수마다 만발한 봄
꽃물결이 길가에서 향그럼이 흩날린다
봄은 여인네 옷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살랑이는 물결 타고 하늘거리는 드레스
잠자던 마음을 일깨우는 한낮의 정오다


겨우내 몸속의 비타민이 부족한 탓인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인데 졸음 쏟아지네
'누워 자자'가 노래하며 낮잠 유도한다
'인생은 60부터'라 위로의 말 한다지만
아직은 몇 년 더 있어야 하는 젊은 나이
꽃물결은 고사하고 잠 물결에 푹 빠진다

꿀맛 따로 없이 자도 자도 자고 싶은 잠
아이 학교 보낸 후 자는 잠이라 누구도
간섭받지 않고  마냥 널브러져 있다가
어느 날 눈이 가로수 변 집어내 말하네
흩날리며 만개한 꽃이 향그러운 봄향에
살맛 내는 물결이, 잠맛에 허기진다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5968 아, 조국이여 외 삶의 소리(당분간 컴퓨터에 문제가 있어 이 곳에 올림을 양지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애숙 2016-12-20 3284 1
5967 이 아침에(행복을 여는 이 아침 )(사진 첨부) 오애숙 2017-08-12 3282  
5966 지는 해 속에서/지천명 길섶에서(당분간 컴퓨터에 문제가 있어 이 곳에 올림을 양지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애숙 2016-12-20 3276  
5965 철마는 달린다 오애숙 2017-08-12 3271  
5964 휘파람 불어요(시백) 6/7/17 오애숙 2017-04-03 3256 1
5963 : 익어가는 여름 스케치하기 오애숙 2017-07-08 3251 1
5962 수필 광복 70주년 기념 수필 "허공 울리는 절규" 영상 수필 오애숙 [1] 오애숙 2015-08-11 3248 4
5961 이 아침에 오애숙 2016-09-01 3246  
5960 가끔 [1] 오애숙 2017-05-29 3243 1
5959 이런 맘 나만 그런가요(작시) [1] 오애숙 2017-04-03 3243 1
5958 섬과 섬 시와 시 사이에서(tl) [1] 오애숙 2016-09-16 3240 1
5957 수필 신선초와 어머니 [2] 오애숙 2015-09-24 3238 4
5956 한국 여행객 오애숙 2016-08-01 3234  
5955 이 아침에 오애숙 2016-07-19 3232  
5954 새봄엔 오애숙 2020-03-12 3231  
5953 나 일어서리(tl) [2] 오애숙 2017-08-22 3230  
5952 고백( 나 주님과 함께 있으니) 오애숙 2017-01-26 3227 1
5951 사위어간 어느 시인의 정원 오애숙 2016-12-20 3218 1
5950 점검 오애숙 2016-05-10 3209  
5949 나의 그 님은(시) 오애숙 2016-09-27 3206 1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28
어제 조회수:
68
전체 조회수:
3,122,189

오늘 방문수:
22
어제 방문수:
48
전체 방문수:
996,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