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조회 수 1302 추천 수 1 2016.04.25 14:10:39

                         미련

                                                                                           은파 오애숙


기억의 상흔이 뇌리 속에 있으련만
흘려간 강줄기에 저만치 사라져 간 글

다시 오지 않는 강줄기라 쓴 미소가
벙그리며 말하여도 초연히 쓸고 간
물살이려니 긍정에 한숨 던져버리련만


기대가 가슴에서 활화산活火山 되어
붉게 타오른다네 사화산死火山 된
애타는 심정에 수많은 글 어디에 있나

기억 속의 타임머신 타고서 춤추며
정열로 석륫빛에 빨갛게 타오른다네


오애숙

2016.04.25 14:15:37
*.3.228.204



시작노트


81일(14년) 오늘에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아파트 가로수변의 배롱나무에서 타오르는 진분홍색의 꽃이 자취를 감춰버렸네요. 아쉬움에 짙은 진홍색의 촉에 물들어 머릿속에서 그림 그리며, 빛이 그림자를 만드는 해질녘까지 잔디에 앉아 있었습니다. 두 아들이 도서실에 갔다 오는 것도 모른 채 앉아 있는데, 엄마를 발견하곤 등 뒤에서 엄마!”라고 소리치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살아 계실 적에 늘 어머닌 어른들은 알아서 어떻게 하든 챙겨먹으니, 네 아이들에게나 신경 써라.”라고 늘 하시던 말씀이 가슴에서 오롯이 피어오릅니다. 핸드폰을 꺼내 날짜를 확인해보니. 친정어머니가 소천하신지 한 달하고 하루가 지나갔네요. 인간인지라 단국대에서 개최한 문학수업에 나가지 않았다면 우울증에 빠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학수업 숙제 덕에 귀향 녘이라는 단편소설도 썼네요. 물론 탈고는 전혀 하지 않았지만요. 장편 소설로 쓸 생각도 있으나 지금은 무리인 것 같습니다. 먼저 제 몸의 건강을 신경 써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17개월 동안 250여 편의 시와 수필 60여 편 중편소설 5편을 쓰고 나니, 10년이 갑자기 폭삭 늙어 버렸네요. 항상 이팔청춘이라고 생각했는데 흰머리가 생기고 얼굴에 주름이 생기니. 제 자신이 스스로 포기가 되더군요. 여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늙는다더니, 제가 딱! 그 짝이랍니다.

 

20년 동안 쓰지 않던 글들을 2년이 채 안되어 허겁지겁 쓴 글들을 퇴고해야 하는데. 눈 시력에 문제가 생겨, 퇴고 한다는 것이 제겐 많이 힘듭니다이사 중에 컴퓨터 박스나 랩탑을 잃어 버릴까봐 출력하려고 랩탑을 인쇄소에 맡겨놔, 랩탑은 건졌는데. 컴퓨터 박스를 잃어버려, 소설 쓰다 만 것을 몽땅 잃어 버렸답니다. 그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작품들을 잃어버리다 보니 가슴에서 불이 납니다만 그 또한 저의 몫이라 생각하니 석륫빛 사랑이 내 안에서 꿈틀거리며 회도라 오고 있습니다.


"이전것은 지나 갔으나 보라 새것이 되었노라" 성경말씀을 묵상하며 새로운 가짐이 날개치며 "새 술은 새 푸데에 담으라고" 격려의 말씀이 희망의 돛을 달고 지면의 바다를 새롭게 향해하는 그런 날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528 내 마지막 남은 인생 여정위해--영상 오애숙 2021-11-17 52  
527 가을비에 피어나는 그대 향그럼----영상 [1] 오애숙 2021-11-17 18  
526 큐티:탄식의 근거가 된 창조주 하나님의 힘 [1] 오애숙 2021-11-17 21  
525 큐티:맹세로 증언하는 무죄함의 진정성/은파 [2] 오애숙 2021-11-17 14  
524 봄-영상 오애숙 2021-11-17 9  
523 아들과 어머니/은파 오애숙 2021-11-18 9  
522 11월을 위한 희망 날개/은파 오애숙 2021-11-18 23  
521 큐티:실현되지 않은 공의의 심판 앞에/은파 [1] 오애숙 2021-11-19 14  
520 큐티: 참지혜로 감추인 보화를 깨닫게 하소서 오애숙 2021-11-19 10  
519 11월의 기도/은파 [2] 오애숙 2021-11-19 21  
518 큐티: 전능자께 속한 지혜와 명철/은파 [1] 오애숙 2021-11-19 9  
517 전능자께 속한 지혜와 명철/은파 [1] 오애숙 2021-11-20 14  
516 11월 언덕에서/은파 오애숙 2021-11-20 11  
515 큐티: 의와 자비의 삶에 따른 부요함과 명예의 복 [1] 오애숙 2021-11-21 3  
514 오애숙 2021-11-21 4  
513 삶의 향기로 주 영광 받으소서/은파 오애숙 2021-11-21 20  
512 단풍에게 오애숙 2021-11-22 28  
511 엘에이 아리랑 [1] 오애숙 2021-11-22 12  
510 큐티:사람들의 소외와 적대가 있다해도/은파 [1] 오애숙 2021-11-22 29  
509 깊어 가는 가을 날의 사유 오애숙 2021-11-22 31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23
어제 조회수:
68
전체 조회수:
3,122,184

오늘 방문수:
17
어제 방문수:
48
전체 방문수:
996,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