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조회 수 1942 추천 수 0 2016.05.07 18:42:30


날개

 

                                                                            은파 오애숙


생각이 늪에 빠졌다

깊고 암청색으로 둘러 진치더니

우물안 개구리가 되었다

 

허우적이던 생각이

돌연 날갯짓에

한 올의 실마리 부둥켜 잡는다

 

끈적이던 올무가

고기비늘이 떨어져 나가듯

떨어져 나간다

 

늪에 있던 생각이

갇혀있지 않고 자유를 선언한다

독수리 날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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