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바닷가 서성이며(시)

조회 수 1200 추천 수 0 2016.05.25 13:14:11

추억의 바닷가 서성이며
                                                                  은파 오애숙

은빛으로 달무리 지어 찰랑거리는 이 밤 
별빛은 파도 속에 미끄러지듯 들어가고 
추억은 눈부신 아름다움을 품어 내어도 

성난 파도는 시샘하여 수컷의 포호처럼 
낮시간 동안 금빛 찬란했던 낭만의 물결 
하이얀 포말로 삼키려 입 벌리고 달려드네 

아름다웠던 추억의 발자국이 부서져 가며 
미끄러져 내려갈 때 하나씩 소중한 낭만을 
포호 속의 옛 얘기로 만드는 하얀 모래 밭 

우리는 또다시 기억의 실마리 부여잡고서 
추억의 이야기 속에 들어가 아름다운 시절 
그 시절로 가고파 낭만의 물결에 서성이네


                                           산타모니카 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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