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상아탑 속으로

조회 수 1629 추천 수 1 2016.05.27 13:49:06
추억의 상아탑 속으로 


                                                                               은파 오애숙

가도 가아도 끝이 없었던 사막의 여정 풀어 
당도한 풍광에 입 벌려 다물 줄 모르던 환호 
카렌다의 명장면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물결 

산허리 휘감고 병풍처럼 둘러 진친 레드우드 
고고한 멋스러움에 가슴 여미게 하였던 풍광 
대자연의 웅장한 오케스트라로 여는 신새벽 

통나무집 예스러움에 고즈넉함 더하던 곳에 
동심으로 가서 애호박처럼 큰 솔방울 주우며 
문학으로 만난 이와 체험했던 귀중한 시간들 

정겨운 소리 밤새 그칠 줄 모르던 통나무집 
문학의 숨결로 이겨 만든 상아탑에 정 쌓아 
추억 만든 이 박 삼일 어찌도 그리 짧았는지

오애숙

2016.05.27 14:06:22
*.3.228.204



시작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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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성문협과 한국 문협 미주 지회에서

영상시 발표후 2박 3일로 숲속의 문학여행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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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탑의 어원 속에서



  모처럼 여행을 떠났다. 우리 일행는 가도 가아도 끝없는 사막 헤치며 달려간다. 문학인 역시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 위에 푸른 초장을 일궈가듯 언어의 퍼즐 조각이 작가의 심상으로 척박한 땅에 한 포기 한 포기 모 심기와 같다 싶다.


 사막길에 몇 그루의 죠수아트리가 허수아비처럼 서있으나 그나마 싹이 나고있어 그 주변에 초식동물이 늘어진 하품을 하고 있다 싶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 몇 년 만의 여행, 그것도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큰 아들과 함께 갈 수 있어 큰 의의가 있다


  큰 아들은 일찍부터 광복의 아침으로 대상을 받았으나 글은 쓰고 싶지 않다고 한다. 커가면서 수학을 더 좋아하고 수학에서 두각이 나타낸다. 오히려 집에 있는 막내가 글에는 소질에 있지 않나 싶다. 엉뚱하고 기발한 그 뭔가가 있어 잘 계발하면 될 텐데 일기 쓰라고 하면 기겁을 하고있다. 하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것 만큼 전교 일등이라고 하니 작가로서 마음이 설레이는 것은 엄마의 맘이라서 그렇다 싶다.


  우리 일행은 말 그대로 가도 가아도 끝이 없었던 사막의 여정 끝, 목적지에 당도하니 함성이 절로 터진다. 기가막힌 풍광에 입 벌려 다물 줄 모르던 환호!! 카렌다의 명장면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물결로 인해서였다. 미국에 이민와서 겨울여행은 교회에서 수련회 빼고는 처음이어서 더욱 내게는 진귀한 거였다. 물결을 헤쳐날갈 리더가 아닌 물결이었기에 더없는 포만감이 가슴에서 물결치며 황금 물결처럼 반짝이며 물결쳤다.


  이 박 삼일의 숲속 문학인의 밤은 젊은 날의 초상이었던 상아탑과 같은 설레임이었다. 물론  상아탑의 어원은 세속적인 생활에 관심을 갖지 않고 정적(靜寂), 고고(孤高)한 예술지상주의 입장을 취한 19세기의 프랑스 시인 A.드 비니를 평론가 생트뵈브가 평할 때 사용한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상아탑이라는 말은 19세기 프랑스 비평가 생트 뵈브(Charles Sainte Beuve)가 낭만파 시인 알프레드 비니의 시에 대하여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을 비판하면서 처음으로 썼다고 한다.사전적 해석은 학자들이 조용히 들어앉아 학문을 연구하는 연구실 또는 예술 지상주의의 사람들이 속세를 떠나 오로지 예술만을 즐기는 지경을 가리키는 말이다.


  문인들 만의 공간에서 영상시를 발표하며 대 자연의 합창소리에서 느끼는 감정은 개개인이 다다르지만 한 공간에서 준비한 프로그렘을 즐기며 회색빛 도시를 접는다는 것 자체가 내게 큰 힐링이었다. 


 상아탑이란  현실과 거리가 먼 정신적 행동의 장소라는 개념으로, 유럽 대학들이 대학을 상아탑이라 부르기 시작했단다. 이 연구실을 프랑스어로 la tout d'ivore라 불렀고 여기서 유래가 되었다고한다.


프랑스 낭만파 4대 시인의 한 사람인 A. 드비니(Alfred de Vigny, 1797∼1863)는 여성은 구약성서 가운데의 데릴라 같은 존재이며, 자연은 아무위안도 주지 않고, 하나님도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은 채 영원의 침묵을 지킬 뿐이라고 했으며, 하늘과 땅과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묵묵히 죽어가는 것이 최대의 덕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세속적인 생활에 관심을 갖지 않고 정적이고 고고한 예술상주의(藝術至上主義)의 입장을 취했다.


프랑스의 비평가 생트 뵈브(CharlesAugustin Sainte Beuve, 1804∼1869)는 이러한 비니의 예술 지상주의 경향을 평하며 '상아탑(tourd'ivoire)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그후 이 말은속세를 떠나 조용히 예술을 사랑하는 태도를가리키는 말이 되었다.나아가 이 말은 학자가 현실과의 접촉을 피하고 학문에만 몰두 하는 경향을 가리키기도 한다. 


  서로 맥이 통하는 문인들 끼리 만나서 교제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쁨의 시간이었다. 만남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따사한 온정 속에 달변가인 부산문협 이사님과의 만남! 그날 그날 시를 발표해 주시는 정열! 그 연세에 어디서 나온 것이지. 귀감 되었던 만남의 시간이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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